2011. 4. 21. 10:20

이탈리아 여행 / Journey to Italy / Viaggio in Italia, 1953


 

 

 


Program Note

런던에 사는 중년 부부 캐서린과 알렉산더는 친척이 물려준 별장을 처분하기 위해 나폴리에 온다. 애정이 식을 대로 식은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결국 이혼을 결심한다. 별장 관리인의 권유로 폼페이 유적지를 구경하던 캐서린은 화산 폭발 당시 죽은 어느 부부의 굳어진 형체를 본 순간 엄청난 두려움에 휩싸인다.
 「카이에 뒤 시네마」가 열렬한 애정을 바치며 ‘모던 시네마의 진정한 출발점’으로 추앙한 작품. 생과 사, 시간과 공간의 탐구를 통해 사회적 네오리얼리즘에서 벗어나 내면적이고 정서적인 리얼리즘으로 전환했던 1950년대 로셀리니 작품의 전형을 보여준다. 장 뤽 고다르는 <경멸>(1963)을 통해 이 작품에 대한 자신의 고민과 경외를 드러낸다.
 
 * 필름제공처: 시네테카 나치오날레 Cineteca Nazionale

Director

로베르토 로셀리니 / Roberto ROSSELLINI,1906~1977

1930년대 초반, 로마에서 영화사의 더빙 조수로 일하기 시작했고, 몇 편의 시나리오를 대필하다가 1930년대 중반부터 단편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나치에 대항하는 이탈리아 민중의 투쟁을 그린 <무방비 도시>(1945)로 네오리얼리즘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무방비 도시>와 함께 <전화의 저편>(1946),
<독일영년>(1948)은 '전쟁 3부작'을 이루며, 네오리얼리즘의 걸작으로 남아있다. <스트롬볼리>(1950), <유로파 '51>(1952) 등 잉그리드 버그만과 작업하던 시기에는 사회 반영의 네오리얼리즘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과 소통의 문제를 다루며 정서적인 리얼리즘으로 전환해 갔으며, 특히 <이탈리아 여행>(1954)은 모던 시네마의 시작을 알렸다고 평가 받는다, 1960년대 이후에는 TV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루이 14세의 권력 쟁취>(1966) 등과 같은 교육적 도구로서의 역사 영화들을 만들어 냈다. 관계에 대한 심오한 성찰을 영화에 담으려 했으며, 언제나 영화에 대한 관습적 접근을 거부했던 로셀리니는 영화사상 가장 혁신적이고 위대한 예술가로 꼽히는 인물 중의 한 사람이며, 네오리얼리즘의 선구자이자 모던 시네마의 기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