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에 해당되는 글 27건

  1. 2011.04.07 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 2009)
  2. 2011.01.28 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2009
  3. 2011.01.28 하얀 리본 (The White Ribbon, 2009)
  4. 2010.08.21 리미츠 오브 컨트롤 The Limits Of Control, 2009
  5. 2010.06.01 웰컴(Welcome, 2009)
  6. 2010.06.01 하하하 (2009)
  7. 2010.05.19 금발 소녀의 기벽 / Singularidades de uma Rapariga Loura / Eccentricities of a Blond Hair Girl,2009
  8. 2010.04.07 예언자 (Un Prophete, 2009)
  9. 2009.12.21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Michael Jackson's This Is It, 2009)
  10. 2009.10.30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2011. 4. 7. 10:10

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 2009)


2011. 1. 28. 02:50

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2009


2011. 1. 28. 02:39

하얀 리본 (The White Ribbon, 2009)

2010. 8. 21. 11:00

리미츠 오브 컨트롤 The Limits Of Control, 2009


무심한 강을 따라 내려갈 때 사공의 인도는 느끼지 못했네

-랭보

랭보의 시를 시작으로
우리에게 계속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킬러로 무장한 한 고독한 남자의 여정
의뢰인이 정해준 호텔에 묵으며 근처 카페에서 늘 에스프레소 2잔을 시켜서 차분하게 앉아 있다.
때로는 미술관에 들어가 한 작품만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돌아간다.

촬영 감독 크리스토퍼 도일과 짐 자무시가 만났을 때 촬영 방식은 기존의 짐 자무시 영화보다 촬영에 힘이 들어간 게 보이지만 여전히 오즈 쇼트와 특유의 미니멀하며 건조한 시선으로 이루어진다.
크리스토퍼 도일은 왕가위의 영화로 이미 홍콩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 바 있다.
크리스토퍼 도일의 색채와 짐 자무시가 만난 이 영화는 영상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여전히 힘을 빼고 찍었다는 게 느껴진다.

카메라는 오즈 쇼트로, 배우를 따라가지 않으며 그대로 멈추어 있을 뿐이다.
서서히 배우들을 따라간다.
관객들은 보고 싶은 장면을 골라서 보면 된다.
주류 영화에서처럼 클로즈업으로 자 여기를 보세요 하는 방식이 와 닿지 않는다고 말한바 있는 짐 자무시는 이 구도를 이 영화에서도
주로 활용하였지만, 크리스토퍼 도일의 촬영이 더해져 영상이 더욱더 풍성해졌다.
그저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이삭 드 번콜을 찍는 쇼트에서조차 마법을 부린다.
둥근 계단을 올라가는 장면을 찍는 쇼트와 붉은색 배경의 엘리베이터
컬러 영화를 찍을 때 사람들은 칸딘스키 에세이도 한번 읽어보지 않고 찍는 사람이 많다고
컬러에 대해 제대로 이해도 없이 찍어내는 컬러 영화를 비판한 바 있는 짐 자무시는 컬러에도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구석구석 많이 보인다.

어딘가 건조해 보이는 컬러와 어둠이 밝아져 가는 순간 아주 서서히 부드럽게 움직이는 카메라는 마치 고전 영화 속(이를테면 막스 오퓔스 '쾌락' 같은) 풍경을 떠오르게 하면서도 새롭게 받아들여 진다.
짐 자무시와 크리스토퍼 도일의 만남은 왕가위와 크리스토퍼 도일의 만남 못지않게
조화롭게 느껴진다. 이삭 드 번콜의 무표정이 자주 클로즈업된다. 여기서 보여주는 클로즈업은
흔히 주류 영화에서 보여주는 방식과 다르다. 의미 없어 보이는 특정한 풍경을 클로즈업시키거나
무표정한 한 남자의 얼굴을 클로즈업시켜놓을 뿐이다.
마치 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회화가 영화 속 풍경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짐 자무시가 보여주는 스페인 속 킬러의 여정은 여전히 권태롭고 어딘가 황량하다.
카페 웨이터는 권태로운 표정으로 담배를 내뿜는다.
이 모습은 장소가 스페인일 뿐 우리가 일상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비슷하다.
우디 앨런이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로 스페인의 아름다움과 싱그러움을 담아냈다면,
짐 자무시는 여전히 <천국보다 낯선>에서 보여준 것과 비슷한 구도로 그려낸다.
이를테면 거리는 어딘가 황량해 보이고 우울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아름답다.
킬러는 카페에 앉아 있다.

서로가 붉은색과 푸른색의 성냥갑을 계속해서 교환할 뿐이다.
성냥갑 속에는 쪽지가 한 장 들어 있다.
관객에게는 그 쪽지에 있는 내용을 어떠한 것으로도 언급하지 않을 뿐 킬러의 목구멍 안에 만들어있을 뿐이다.
붉은색의 성냥갑은 푸른색의 성냥갑으로 바뀌어 있고, 계속 반복되어 흘러 가는데 그것은 우리들의 삶과 닮았다. 아무런 의미를 알 수 없는(의미 없을 수도 있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성냥갑은 계속 뒤섞인다.
킬러는 여전히 에스프레소 2잔을 시켜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게 계속 무표정으로 있을 뿐이다.

이 장면은 어떠한 것도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게 만든다.
영화에서 뭔가 의미심장하게 의미를 부여하고 던지는 것같이 보이지만
킬러의 무표정과 같이 그건 <리미츠 오브 컨트롤>에서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킬러에게 여러 가지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과 킬러는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않으며 그들이 하는 얘기를 들을 뿐이다.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는 만나는 사람마다
킬러에게 물어보는
"스페인어 모르죠?" 고개를 끄덕이거나 그래라고 대답하는 그 순간뿐이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이방인에게 물어볼 수 있는 첫마디일 것이고 어떻게 보면 조크다. 반복되는 운율이다.
어딘가 불안한 표정으로 기타를 꽉 안으며 기타의 전설에 대해서 짤막하게 얘기해주는 한 남자.
그것에 조차 킬러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기타 줄을 퉁 한번 튕겨볼 뿐이다.
자신의 침대에 누워 자신을 유혹하는 매혹적인 누드의 여자 앞에서도 그는 금욕을 지킨다.
영화광 틸다 스윈튼-히치콕과 오숀 웰즈의 얘기를 하며 오로지 영화 얘기만 하다가 사라지는 영화광으로 보이는 수수께끼 같은 한 여자
그녀는 때로는 영화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적이 흐르는 순간이 좋다고 얘기하며 실제로 영화에 대해 하던 얘기를 멈추고 가만히 정적이 흐르는 두 사람이 화면에 잡힌다. 그렇게 계속 침묵 하다가 수수께끼 같은 여자는 사라진다.

기타 존 허트 보헤미안의 혈통적인 얘기와 보헤미안의 의미가 언제부터 바뀌어 버렸는지에 대해서 그는 알 수 없다고 얘기 한다.
그러면서 옛날 연극을 얘기하다가 '보헤미안의 삶'이라는 핀란드 감독이 끝내주게 만든 영화가 있다고 언급한다.
그 영화는 아마도 짐 자무시가 인터뷰에도 언급한 바가 있는 아키카우리스 마키의 '보헤미안의 삶'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영화를 보다가 보면 짐 자무시가 평상시 인터뷰에서 자주 언급했던 말들이 배우들의 대사들로 언급되기도 하는데
짐 자무시 특유의 조크와 크게 웃기진 않지만, 살짝 웃게 하는 유머가 베여 있다.수수께끼 같은 그녀가 한 말처럼 이게 영화인지 꿈인지 구분이 안 가게끔 느껴지기도 한다. 짐 자무시의 영화에서 유머를 빼놓아서는 안 된다.
그가 사랑하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 있지 않은가. “인생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힘을 빼고 이 영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너무 심각하게 몰입할 필요가 없다.
그에게 찾아오는 사람들은 모두다 자신이 얘기하는 것과 세상의 모든 것이 주관적이라고 얘기한다.
대화는 하나같이 음악, 영화, 분자, 보헤미안의 삶, 환각적 상태의 자유로움 등에 관해서다 고스트 독에서 사무라이에 심취한 킬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라쇼몽을 권하는 것처럼 이 영화에서는 사람들이 킬러에게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얘기할 뿐이다.

그 얘기가 도대체 이 킬러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가? 이건 의미심장한 말인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 하고 우리는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을 것이다. 기존의 킬러 영화에서는 이미 몇 명은 총에 맞아 죽었을 것이고 긴장감 넘치게 이야기가 흘러갔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또 한 번 질문을 할 수도 있겠지. 언제 한 방 터지나? 여기서 그래 누가 배신을 하게 되고 주인공은 위험에 쳐하겠지
하지만 짐 자무시 영화를 여태 봐온 사람이라면 그런 생각을 애초부터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체로 저 성냥갑의 의미와 찾아오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에 어떻게 힌트를 얻고 우린 어디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나? 오히려 이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질 수도 있겠다. 사실상 꼬마들이 킬러를 쫓아가며
"저기요 아저씨 혹시 미국 깡패죠?"라고 물어보는 것 마냥 이 사람은 정말 킬러가 맞는가?
아님 미친 사람인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여기서 유머를 잊고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 아주 심각하게 흘러갈 것인데 저 장면에서
우리는 힘을 빼고 웃게 된다.
짐 자무시는 <데드맨>이 주변부 웨스턴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바 있는데,
<리미츠 오브 컨트롤>또한 주변부 킬러 이야기 혹은 환각적인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짐 자무시가 청년기 시절부터 선망해온 소설가 윌리엄 버로스,
그가 1970년에 쓴 동명의 에세이에서 이 영화는 제목을 따왔을 뿐
아니라 통제를 소재로 한다는 면에서도 유사하다. 자무시의 말에 따르면
<리미츠 오브 컨트롤>은 그런 것에 관한 “은유적인 무언가”이며 “액션 없는 액션영화”다.
어떤 영화가 영감을 주었느냐고 묻는다면 실존하는 영화 중에는 존 부어맨의 <포인트 블랭크>를 꼽겠지만,
사실은 “자크 리베트가 존 부어맨의 <포인트 블랭크>를 다시 만든다면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장 피에르 멜빌의 <사무라이>를 다시 만든다면” 그게 이 영화에 영감을 준 작품일 거라고 재치있게 가정한다*

<리미츠 오브 컨트롤>은 이야기를 따라가려다가 길을 잃고 만다.
<리미츠 오브 컨트롤>은 이야기가 없으며 시적인 운율과 여백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아마도 짐 자무시는 우리가 어떤 상상을 하든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얘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항상 말하듯 모든 것은 주관적이니까.

<리미츠 오브 컨트롤>은  드라마틱한 장면도 액션미 넘치는 장면도 없다.오히려 바깥의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킬러는 고독한 이방인같이 보여진다.
우리는 의뢰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했던 대사를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묘지에 가봐야해. 거기서 이 세상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될 거야. 인생은 한줌 흙일뿐이란 사실을"
모든 것은 주관적이지. 상상력을 발휘하게. 인생은 한줌 흙인 것을. 우주는 중심도 주변도 없지. 모든 건 자의적인거야

짐 자무시의 미스테리 트레인과 지상의 밤 인터뷰로 돌아가 보자.

"저는 소위 드라마틱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강조하고 싶지 않아요. 캐릭터가 정적인 상태에서 카메라가 그를 탐구하고,거기에 음악이
더해지면, 카메라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가 되죠. 저는 카메라가 눈에 띄지 않는 게 좋아요."

"택시를 타는 행위를 떠올려보면,그건 일상생활에서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일에 속해요. 일반적으로 영화에서 누군가 택시를 타면,
관객은 택시를 타는 그의 모습을 보고, 이어서 그가 바로 택시에 내리는 장면을 보게 되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 영화의 내용은
보통의 경우 삭제되는 장면들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도 있어요."

 영화가 끝이 날때 즈음에 킬러에게 다가왔던 사람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킬러는 수트를 벗어 던지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 입는다.킬러는 걷고 있다.
갑자기 카메라는 비틀어 진다.
여기서 우리는 많은 상상력을 발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짐 자무시는 끝에 다시 얘기한다.

'No Limits No Control(한계도 통제도 없다)'

.

2010. 6. 1. 00:43

웰컴(Welcome, 2009)


2010. 6. 1. 00:39

하하하 (2009)


2010. 5. 19. 00:49

금발 소녀의 기벽 / Singularidades de uma Rapariga Loura / Eccentricities of a Blond Hair Girl,2009


기차를 탄 마카리오는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그는 옆 자리의 여자에게 자신이 사랑했던 금발 소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삼촌의 사무실에서 일하던 마카리오는 어느 날 맞은 편 사무실의 창을 통해 보게 된 금발 소녀에게 반한다. 마카리오는 그녀에게 청혼하고 결혼하려 하지만, 삼촌의 반대에 부딪힌다. 결국 마카리오는 일자리도 잃고, 먼 지방으로 돈을 벌러 떠나게 된다. 100세가 된 거장 올리베이라의 최신 ‘도덕극’으로 사실주의 작가 에사 드 케이로즈의 소설을 각색했다. 불운한 사랑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 기억과 이야기에 대해 고전적 감수성이 가득한 표현 방식으로 풀어낸다. 「까이에 뒤 시네마」에서 선정한 ‘2009년 베스트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마뇰 드 올리베이라 / Manoel de Oliveira
1942년 첫 장편 <아니키 보보>를 만든 이후, 100세를 넘긴 지금도 여전히 작품 활동을 쉬지 않고 있는 올리베이라는 포르투갈 영화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초기에 그는 장르에 정복되는 것을 거부하며 기록과 극영화 사이를 오갔고, 1970년대에는 ‘좌절된 사랑의 4부작’을 비롯한 극영화를 통해 세련된 미학적 성취로 평단의 찬사를 받는다. 포르투갈의 문화와 정서의 바탕 위에 인간의 삶과 죽음, 역사의 기원과 종말, 근원적 욕망 등의 문제를 심도 있게 탐구하는 그의 시선은 덴마크의 위대한 시네아스트 칼 드레이어의 영화 세계와 비교되기도 한다. 혁신적인 미학 실험을 끊임없이 선보이는 올리베이라의 창의성은 나이를 떠나서 그에게 ‘창조적 장수’를 누리고 있다는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2010. 4. 7. 23:00

예언자 (Un Prophete, 2009)


2009. 12. 21. 01:42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Michael Jackson's This Is It, 2009)


2009. 10. 30. 04:01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